[정연욱 기자] 신한국당은 왜 극비리에 金賢哲(김현철)씨 관련 한보청문회대책 보고서를 만들었을까. 이는 현철씨의 청문회증언이 앞으로의 정국에 미칠 엄청난 파장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국당은 이를 위해 지난주 당내 정세분석위원들의 전체회의를 소집, 현철씨 청문회출석이 몰고올 정치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내부 토론을 벌여 이같은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논의과정에서 정세분석위원들은 야당측이 이번 청문회를 통해 현철씨 관련 의혹을 최대한 증폭시켜 국민감정을 자극, 궁극적으로 여권에 치명타를 가해 대선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이를 분쇄해야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 보고서는 『(당의) 새 진용개편이전까지 여권은 확고한 권력의 무게중심없이 대야(對野)전선, 대국민홍보전에 심대한 「무력증」을 노출했다』며 『청문회정국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청문회종료후 재야 노동 학생의 반정부투쟁 촉발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회의 참석자들은 현철씨의 청문회출석에 앞서 당차원의 치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은 뒤 주로 구체적인 대책에 초점을 맞춰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분석위의 내부 의견수렴을 거친 이 보고서는 이미 지난주에 李會昌(이회창)대표 등 당지도부에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당지도부가 이같은 내부 대책을 토대로 현철씨측과 머리를 맞대고 청문회대책을 논의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철씨의 청문회출석이 임박한 만큼 여러 채널을 통해 현철씨 측에 당차원의 이같은 대책을 전달했거나 앞으로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