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기자] 한보특혜대출비리사건으로 구속수감중인 신한국당 洪仁吉(홍인길)의원이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으로부터 받은 10억원을 「민주계 출신 정치적 동지들」에게 나눠줬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홍의원의 변호인이자 신한국당 의원인 洪準杓(홍준표)변호사는 27일 『홍의원이 자신이 받은 돈을 개인적으로 착복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알려진 얘기』라며 『홍의원이 정총회장으로부터 받은 10억원도 정치를 같이해온 민주계 동지들에게 나눠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변호사는 그러나 홍의원이 돈을 나눠준 민주계 정치인들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홍변호사는 또 韓利憲(한이헌)전청와대 경제수석에게 10억원중 5천만원을 주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홍의원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홍의원 스스로 「몸체」가 되려고 노력중인 만큼 법정에서 폭탄발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변호사가 전한 홍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검찰조사과정에서 10억원의 사용처와 관련, 『지구당 운영비와 경조사비 등에 사용했다』는 진술과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홍변호사는 자신의 사견임을 전제로 『한보사건을 개인적으로 조사해 본 결과 한보사건의 핵심은 당초 한보에 철강사업진출을 허가해주고 초기 대출을 해주도록 한 경제관료와 6공의 실력자들』이라고 지적했다.
홍변호사는 『한보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뒤뚱거린 것은 한보에 대한 대출이 급증한 94년 이후의 비리를 밝혀내는데만 집착했기 때문』이라며 『검찰 재수사는 한보철강의 태동과정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