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부정방지대책위원 이은영 교수

  • 입력 1997년 3월 28일 19시 56분


[박원재 기자] 『10만원이 넘는 선물이나 부조금은 「정성」보다는 「뇌물」의 성격이 강합니다. 회식 비용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것도 비뚤어진 관행이지요. 우리 사회의 개혁은 생활 주변의 사소한 부조리를 고쳐나가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감사원장 자문기구인 부정방지대책위 李銀榮(이은영·45·한국외국어대교수)위원은 『권력형 비리에 분노하고 그 연루자를 탓하기에 앞서 과연 우리의 시민의식은 건전한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정방지대책위(위원장 徐英勳·서영훈)가 4월2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여는 「부조리 제거를 위한 생활문화 개선」 토론회 주제발표를 통해 「힘깨나 쓰는」 한국인의 일그러진 모습을 조목조목 지적할 예정이다. 이위원은 부정 부패를 부추기는 생활습관으로 △공사(公私)의 혼동 △무분별한 혼례 상례관행 △과도한 회식문화를 꼽았다. 그는 『한 집안의 길흉사(吉凶事)가 음성적인 금품수수 창구로 변질되는 것은 공직자의 자존심에 관한 문제』라며 『연고에 얽매인 업무처리 관행도 국가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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