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특위]한보의 유원건설 인수과정 집중추궁

  • 입력 1997년 4월 1일 12시 00분


韓寶 국정조사특위는 1일 韓寶철강의 주거래 은행인 제일은행에 대한 조사에서 재무구조가 부실한 韓寶철강이 지난 94년 부도처리된 유원건설을 인수하게 된 배경에 소나기 질문을 퍼부었다. 與野 의원들은 당시 대성산업쪽으로 기울던 인수협상이 돌연 韓寶철강으로 선회하게 된 데는 韓寶와 제일은행간 담합 또는 권력개입 의혹이 있다는데 질의의 초점을 맞췄다. 金在千의원(신한국당) 李相洙의원(국민회의)은 "지난 95년6월 유원건설 인수협상 당시 李喆洙행장의 지시로 尹鎭植청와대경제비서관에게 2-3차례 업무보고를 했고 그 후에도 경제수석비서실에서 1-2차례 전화를 걸어와 인수과정에 관심을 보였다"는 제일은행 朴석태상무의 검찰진술을 인용, 인수과정에 외압행사 의혹을 제기했다. 金景梓의원(국민회의)은 "지금까지 검찰조사결과에 의하면 洪仁吉 당시 총무수석은 韓寶의 유원건설 인수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렇다면 청와대내에 총무수석보다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외압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군가"라고 추궁했다. 孟亨奎의원(신한국당)은 "당시 대성은 자기자본대 부채비율이 2백60%로 한보철강의 부채비율 5백34%보다 유리한 조건이었다"며 "제일은행이 제시한 인수조건과 한보철강의 인수안이 거의 일치하고 있는 것은 서로 짜고 한 것은 아닌가"라고 담합의혹을 부각시켰다. 金學元의원(신한국당)은 "제일은행은 유원건설 인수과정에서 한보철강에 2천98억원을 지원, 유원건설 인수를 통한 한보철강 특혜대출의 빌미를 제공했으며 결국 한보 부실을 부채질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몰아붙였다. 金元吉의원(국민회의)은 "유원건설부도-한보그룹인수-2천98억원 韓寶철강 운영자금 특혜라는 일련의 과정은 부실기업 제3자 인수가 아니라 권력개입에 의한 鄭泰守의 자금조달 프로젝트였다"고 주장했다. 柳時烈제일은행장은 의원들의 추궁에 대해 "지난 95년4월 유원건설의 부도로 이회사를 제3자에게 인수시키기로 하고 대성산업등 인수가능성이 있는 20여개사와 인수조건등을 협의한 결과, 마지막에는 대성산업과 한보그룹이 경합하게 됐다"고 말했다. 柳행장은 "그러나 대성산업은 당행이 제시한 영업권의 先인수 後정산 조건을 거부하고 법정관리를 지속해 줄 것을 조건으로 내세워 대상에서 제외했고 한보그룹은이 조건을 수용해 조건이 유리하다고 판단, 인수사로 선정하게 됐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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