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수사 표정]검찰,정태수씨 신문연기『신경쓰이네』

  • 입력 1997년 4월 1일 19시 51분


○…지난달 31일 열린 한보사건 2차 공판이 별다른 돌출사건 없이 끝나자 검찰은 1일 오전 수사팀 간부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정례회의를 열고 수사상황을 점검하는 등 수사에 전념하는 모습. 金相喜(김상희)대검중수부 수사기획관은 평소처럼 이날 오전 8시반경 청사에 출근, 수사팀 간부들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 수사상황을 점검하고 15분 뒤 沈在淪(심재륜)중수부장에게 수사 진행상황을 보고. 심중수부장을 비롯한 수사팀은 오전 9시경 『오늘 중요 소환자가 있느냐』 『은행장들은 언제 소환할 예정인가』 등의 수사 진행상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무표정한 표정으로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金起秀(김기수)총장실로 직행. 한 검찰 관계자는 은행장 소환에 대해 『국회 국정조사 일정에도 신경써야겠지만 부를 필요가 있다면 불러야지』라고 말해 뚜렷한 혐의 사실이 드러난 은행장들은 국회일정에 관계없이 소환할 방침임을 시사. ○…검찰은 전날 한보사건 2차 공판에서 鄭泰守(정태수) 權魯甲(권노갑)피고인 등을 제외한 대부분 피고인들이 공소사실을 시인한데 대해 안도하면서도 정피고인이 변호인 반대신문을 다음 기일로 연기한데 대해 상당히 신경쓰는 분위기. 한 검찰관계자는 『정피고인의 변호인들이 다른 피고인의 진술내용을 종합파악한 뒤 신문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반대신문을 연기한 것 같다』며 『정피고인의 진술내용은 재판 뿐만 아니라 재수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어 검찰로서는 정피고인의 진술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며 솔직한 심정을 토로. ▼ 국회청문회 준비 분주 ▼ ○…검찰은 오는 4일 대검청사에서 예정된 한보 국회청문회에 대비, 상당히 신경쓰는 분위기. 심중수부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무실에서 한보 재수사와 金賢哲(김현철)씨 관련 수사상황을 보고받는 동안에도 TV를 켜놓고 국회 국정조사특위 한보청문회를 시청. 李廷洙(이정수)전수사기획관을 중심으로 한 국회 청문회팀은 이날 철야로 국회의원들의 예상질문자료를 마련하느라 몹시 지친 얼굴들. 한 수사관은 이날 오전 1시반경 퇴근하면서 『밤새우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이젠 정말 지쳤다』며 『아이들 얼굴도 잊어버릴 지경』이라고 말해 수사가 하루빨리 종결되길 바라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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