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이모저모]YS-DJ 『만족』JP 『시큰둥』

  • 입력 1997년 4월 1일 19시 51분


[김창혁·윤영찬·박제균·이철희기자]

▼청와대▼

○…1일 낮 오찬을 겸한 청와대영수회담은 12시4분부터 오후1시38분까지 1시간34분간 진행. 점심메뉴는 도가니탕.

회담이 끝난 뒤 尹汝雋(윤여준)공보수석은 『오늘 회담은 당초 취지에 따라 경제를 살리는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며 『회담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으며 결과도 유익했다』고 발표, 청와대측이 회담 결과에 만족하고 있음을 시사.

○…이날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본관 2층 백악실에 들어서면서 미리 와 있던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 자민련 金鍾泌(김종필 )총재에게 『오랜만입니다』고 악수한 뒤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위원에게도 반갑게 인사.

자리에 앉은 김대통령이 『날씨가 좋은 것 같다. 아침에 영상 2도정도였다는데…』라고 말을 꺼내자 김대중총재도 『진짜 봄날씨 같은데요』라고 화답.

▼신한국당▼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는 이날 회담이 끝난 뒤 당대표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담 결과가 참으로 좋았다』고 만족을 표시.

이대표는 기자들이 『김영삼대통령이 내각제에 관한 대답을 이대표에게 넘긴 것은 내각제로 선회할 여지가 있다는 암시냐』고 묻자 『그게 그렇게 이상한 모양이지…. 전혀 그렇지 않다』며 간단히 부인.

이대표는 기자들이 『현철씨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느냐』고 묻자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한보사태의 진실을 철저히 규명하고 조사해 의혹을 남겨서는 안된다는 것은 공동발표문에 나와 있지 않으냐』고 반문.

이대표는 특히 검찰과 국회에서 진행 중인 한보진상규명작업이 경제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합의문내용에 대해 『진상조사의 선을 넘어 당리당략과 정쟁으로 비화, 경제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뜻』이라고 유권해석.

▼국민회의▼

○…회담을 마치고 당사로 돌아 온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는 밝은 표정으로 『경제문제를 우려하고 있는 여야가 합의해 대책을 세우기로 한 것이기 때문에 회담은 잘된 것』이라며 『내가 제안한 것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회담결과에 만족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

특히 김총재는 지정기탁금 문제에 대한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의 발언으로 빚어진 이대표와 자신 및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간의 가시돋친 설전을 자세히 소개한 뒤 『나는 이대표가 적극적인 개혁을 할 줄 알았는데 대통령이 하는 말을 가로채 자기가 이래라 저래라 말한 것은 의외였다』고 비판.

김총재는 내각제 문제와 관련, 『나는 아무 말도 안했다. 듣고만 있었고 나더러 이야기하라는 사람도 없었다』고 말해 자민련 김총재를 의식, 일절 언급하지 않았음을 강조.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는 회담후 당사에 돌아와 다소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에게 영수회담 대화내용을 설명.

김총재는 내각제문제에 대해 『김대통령과 金大中(김대중)총재는 아무 얘기를 하지 않았고 이대표만 당론으로 반대한다는 말을 했다』면서 『이대표도 「개인적으로는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설명.

김총재는 김대통령과 김대중총재의 내각제개헌에 대한 「침묵」의 의미를 뭘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걸 내가 어떻게 아나. 무슨 생각으로 입을 함구했는지는 두분만 아는 것이 아니냐』고 퉁명스럽게 반문.

그는 회담결과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정도로 만족하는 사람 있겠느냐』면서 『이제 (내각제개헌을)처음으로 정식 제기한 것이니까 즉각 반응이 있겠느냐』고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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