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민경선제」를 둘러싸고 빚어졌던 국민회의의 주류 비주류간의 대결은 주류측의 싱거운 판정승으로 끝났다.
金相賢(김상현)지도위의장과 鄭大哲(정대철) 金槿泰(김근태)부총재 등 비주류측이 제기했던 국민경선제도입은 2일 당무회의에서 격론이 붙었지만 찬성3, 반대44, 기권11이라는 압도적 표차로 부결됐다.
비록 표대결은 끝났지만 비주류 3인은 회의가 끝난 직후 불공정경선의 우려를 제기하고 앞으로 경선불참여부까지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표명, 주류 비주류간 감정적 앙금은 더욱 두꺼워질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서 김부총재는 국민경선제도입을 골자로 하는 당헌개정안의 제안설명을 했다. 그러나 10여명의 주류측 인사들이 일제히 그 부당성을 공박하는 바람에 설전이 벌어졌다.
김부총재는 「국민적 지지확산」을 명분으로 내세운 반면 주류측은 준비기간부족, 법적인 하자, 재원부족 등을 반대이유로 들었다.
결국 두시간여동안 논란을 벌이다 정대철 김근태부총재가 퇴장하자 주류측은 당헌개정안과 전당대회준비당규 등의 표결처리를 강행했다.
그러나 국민경선제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 조금씩 다른데다 이번에 당내기반이 너무 취약하다는 사실이 확인돼 비주류 3인이 공동대응책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의장은 11일로 예정했던 경선출마선언시기를 일단 연기했으나 비주류3인이 동시출마했다가 1표라도 더 많은 표를 얻은 사람에게 결선투표의 표를 몰아주자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정부총재는 김의장과의 「후보―당권 역할분담」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나 당분간 진로모색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민경선제의 실질적 제안자인 김부총재는 金大中(김대중)총재가 이를 일축한데 대해 허탈감마저 느끼고 있어 상당기간 장고에 들어갈 전망이다. 비주류측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으로써 국민회의는 주류가 주도하는 「5.19」전당대회 국면으로 급속히 빨려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