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민회의 金槿泰(김근태)부총재의 마음이 몹시 상해 있다. 2일 당무회의에서 자신이 제안한 「국민경선제」를 골자로 한 당헌개정안이 압도적 표차로 부결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국민경선제를 주장하는 과정에서 주류측으로부터 받은 인간적 모멸감과 金大中(김대중)총재에 대한 섭섭함이 오히려 더 크다.
김부총재는 87년 대선때 김총재에 대한 「비판적지지론」을 폈다. 95년 김총재가 정계에 복귀, 국민회의를 창당했을 때도 많은 「재야 동지」의 비난을 무릅쓰고 김총재진영에 합류했다. 그는 사석에서 스스럼없이 『김총재가 대통령이 되면 정말 잘할 것』이라며 김총재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김총재는 그가 제안한 국민경선제에 대해 냉담했다.
또 국민경선제를 추진하며 그는 주류측 일부 중진들로부터 『정치를 얼마나 했다고 튀느냐』 『부총재면 다냐』는 등의 모욕적 언사도 들었다. 2일 당무회의에서도 그가 당헌개정안의 제안설명을 하자 주류측 인사들은 감정섞인 공격을 하기도 했다. 김부총재는 『도대체 토론할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한숨지었다.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