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가 8박9일간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5일 출국한다.
대통령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이뤄지는 이번 방미(訪美)는 한국의 국내상황에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미국 조야(朝野)에 대한 「터닦기」차원으로 해석된다.
미국 정계인사와 여론주도층을 만나 한국의 유력한 정치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심고 국내적으로도 외교와 안보에 대한 비전을 지닌 국제적 지도자로 인정받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김총재의 가장 주요한 방미 목적의 하나는 대선 때마다 되풀이돼온 자신에 대한 「색깔론」과 용공음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총재가 이번에 자신에게 연설을 허용하지 않던 미국 상공회의소와 국방대학원 연설을 성사시킴으로써 미국의 보수층과도 융화할 수 있음을 부각시키려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총재의 이번 방미에는 북한과 관련된 고급정보도 수집, 대선기간 중 발생할 수도 있는 국내 「돌발사태」에 대비한다는 복안도 들어 있다.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