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준규 『두문불출』…귀국후 나흘째 黨舍안나와

  • 입력 1997년 4월 4일 19시 56분


자민련 朴浚圭(박준규)최고고문이 3개월만에 귀국하고도 「정치휴업」을 계속하고 있다. 박고문은 지난달 31일 귀국한 이래 당사나 국회에 얼굴을 내밀지 않고 있다. 金鍾泌(김종필)총재와도 전화통화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동안 金龍煥(김용환)사무총장 金復東(김복동)수석부총재 韓英洙(한영수)부총재 등 당직자들이 잇따라 박고문을 찾아가 『당에 나와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박고문은 『나가봐야 내가 할 일이 있겠느냐. 알아서들 잘하고 있는데…』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런 박고문의 태도는 김총재가 자민련 창당의 「공동주역」이자 당내 TK(대구 경북)세력의 「대부(代父)」격인 자신을 소홀하게 대접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또 출국전 박고문이 야권후보단일화문제와 관련,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돼야 한다』면서 「DJ불가피론」을 편 것도 두 사람 사이를 벌어지게 만든 요인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박고문과 김총재 사이에 누적된 감정의 앙금이 가시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고문의 한 측근은 『박고문은 앞으로도 당무에는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며 다만 내각제실현 등을 위해 막후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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