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김총재는 『대선 때 사상문제를 걸고 넘어져서는 안된다』고 요구했고 이대표는 『걱정하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는 것.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6일 『지난달 26일 이대표가 국민회의 당사로 김총재를 방문했을 때 측근들을 물리치고 단 둘이 따로 만나 이같은 얘기를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김총재가 내각제에 대한 견해를 묻자 이대표가 『신한국당의 입장은 내각제개헌불가』라고 대답했다는 것. 그러자 김총재가 다시 말을 받아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이대표와 내가 내각제를 안된다고 하면 이대로 선거를 치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고 이대표도 이에 동의했다는 것.
이대표가 「한보사건은 적정하게 국정조사의 틀에 따라 처리하도록」 김총재에게 제의한 것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씨문제처리 등에 대한 협조를 김총재에게 타진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이대표의 「사상문제 불거론」약속은 대선 때 「색깔논쟁」을 지양하겠다는 것으로 최근 정치권을 긴장시키고 있는 이른바 「黃長燁(황장엽)리스트」와 관련,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또한 김총재와 이대표의 개헌불가합의는 내각제개헌을 전제로 한 야권공조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