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 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계인사들의 명단인 「정태수 리스트」의 일부가 밝혀졌다.
한보특혜대출비리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는 지난 2월 1차 수사 당시 정총회장으로부터 지난해 4.11총선과 95년 지방선거 직전에 여야정치인 20여명에게 수천만원씩을 주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총회장이 진술한 「정태수 리스트」에는 △이미 구속된 洪仁吉(홍인길) 黃秉泰(황병태) 鄭在哲(정재철)의원 이외에 신한국당 의원 10여명 △구속된 權魯甲(권노갑)의원 이외에 金相賢(김상현)의원 등 국민회의 의원 2명 △金龍煥(김용환)사무총장과 金顯煜(김현욱·충남 당진)의원 등 자민련 의원 2명이 포함돼 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구속된 3명 이외의 나머지 신한국당 의원들의 명단은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정태수 리스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국민회의 張在植(장재식)의원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활동과 한보에 대한 세무조사 등과 관련, 정총회장으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국세청차장과 주택은행장을 지낸 장의원은 14대에 이어 15대에서도 재경위원으로 활동해 왔으며 한보사건 1차 수사 당시 외국에 나가 있었으며 재수사 착수 직전인 지난달 16일 다시 출국, 한보와 관련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양기대·하종대·이호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