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구치소에서 열린 국회 韓寶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이들 세사람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느냐」는 신한국당 孟亨奎(맹형규)의원의 신문에 "회사직원이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鄭총회장은 孟의원의 신문에 처음에는 "기억이 안난다"고 말했으나 "기억이 없다는 말이 다른 사람을 통해 돈을 주었기 때문이냐"고 묻자 "예,제가 안했기 때문에 기억이 안난다"고 말한데 이어 `다른 사람을 통해 돈을 주었다는 뜻이냐"고 거듭 신문하자 "회사직원이 준 것으로 알고 있지만 기억이 안난다"고 말했다.
鄭총회장은 그러나 92년 大選자금 제공설에 대해 "나는 민자당 시절 재정위원으로 있었기 때문에 (당에) 월회비를 내거나 선거때나 무엇이 되면 특별회비를 낸 적은 있으나 개인적으로 (金泳三(김영삼) 당시 대표위원에게) 자금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이를 부인했다.
그는 또 당시 재정위원으로서 민자당에 헌금한 정치자금 규모와 관련, "선거때는 재정위원이 특별히 많이 내는 수가 있으나 많이 해봐야 10억원이 고작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가 大選자금 제공설을 자주 얘기하고 있다"는 李信範(이신범)의원(신한국당)의 추궁에 "그렇게 말하는 것은 그 사람의 자유이지 그런 일은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鄭총회장은 또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 아들 결혼식 축의금을 낸 일이 있느냐'는 질문과 `亞太재단 후원 쿠폰을 사달라는 부탁을 받은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일축했다.
鄭총회장은 `96년 10월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韓寶대출과 관련한 자료제출을 요청한 국민회의 의원들에 대해 신한국당 鄭在哲(정재철)의원을 통해 무마해주도록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으나 그들 의원들이 李相洙(이상수) 鄭漢溶(정한용) 金民錫(김민석) 丁世均(정세균)의원이냐"는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는 특히 정치자금을 제공한 정치인의 명단인 이른바 "韓寶리스트'를 밝히라는 의원들의 거듭된 요구에 대해 "현재 재판에 계류중에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답변할 수 없다"며 명단 공개를 회피했다.
그는 이와함께 韓寶철강의 투자규모와 관련, "韓寶철강 건설로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은 5조원 가까이 되면 1조원 가량의 우리 돈을 보태 6조원이 투입됐다"며 "실투자가 3조5천억∼4조원이라고 하는 보도가 있는데 금융이자로 1조5천억원이 지출됐다"고 주장, 비자금 조성및 유용의혹을 부인했다.
鄭총회장은 "金賢哲(김현철)씨와 朴泰重(박태중)씨를 만난 적은 없다"면서 이들이 韓寶철강의 당진제철소를 방문했는지 여부는 "모른다"고 말했으며 청와대 비서실 등에 대한 대출청탁의혹과 관련, "나는 洪仁吉(홍인길)의원에게만 부탁을 했지 다른 사람에게는 대출과 관련한 부탁을 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전과정이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청문회에서 與野 특위위원들은 鄭총회장이 정치자금을 줬다는 `鄭泰守리스트'명단, 92년 大選자금 제공의혹, 비자금 조성을 통한 정관계 로비, 은행대출과정에서의 외압행사 여부등을 집중 추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