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연합태세 지속 유지…兩國국방 공조 재확인

  • 입력 1997년 4월 10일 14시 26분


金東鎭(김동진) 국방장관은 10일 오전 방한중인 윌리엄 코언 美국방장관과회담을 갖고 북한의 최근정세를 평가한 뒤 북한의 상황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韓美연합 전비태세를 지속적으로 유지, 강화키로 합의했다. 코언장관은 국방부 소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회담에서 한-미간 현안으로 대두된 미제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對韓판매 문제와 관련, 구체적인 무기명을 거론하지 않은채 『연합전력 강화와 전투력 발휘를 위해서는 상호운용성이 중요하다』고 강조, 사실상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구매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金장관은 『현재의 남북대치 구도와 한미동맹 관계를 고려해 상호 운용성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도 우리가 해외에서 구입하는 무기의 80%이상이 미국장비』라고 원론적으로 답변, 직접적인 대답을 회피했다. 코언장관은 또 미국의 對한반도 중시정책이 불변임을 강조하고 현재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QDR(4년주기 국방태세 검토)과 관련해 주한미군 감축계획은 고려되지 않을 것이며, 한반도에서 강력한 연합 전비태세를 변함없이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코언장관은 이와 함께 『한국민이 동의하고 양국 정부가 합의하면 통일후에도 주한미군의 주둔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국 장관은 대북공조 문제와 관련,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상존하고 있고 북한장래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억제 위주의 대북정책 추진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 추적키로 했다. 양국 장관은 『지난 40여년간의 동맹관계를 통해 한미 양국이 한반도에서 북한의 도발을 성공적으로 억제해왔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반도에서 전쟁억제와 동맹관계의 발전을 위해 긴밀한 협의를 바탕으로 확고한 한미 공조체제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코언장관은 회담후 미2사단과 판문점을 방문한 데 이어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柳宗夏(유종하)외무장관을 차례로 예방한 후 11일 이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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