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3년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되는 IPU서울총회는 1백26개국 의회대표단 및 27개 국제기구대표 등 1천3백76명의 국내외 대표들이 참석, 성황을 이뤘으나 한보 청문회 등 국내 정치현안 때문에 다소 빛이 바랜 느낌.
○…10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막식 행사는 대표단 전원의 기립박수속에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입장으로 시작.
이어 애국가 연주, 朴寬用(박관용)조직위원장의 환영사,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의 메시지 낭독, 金守漢(김수한)국회의장의 축사, 아메드 소루르 이사회의장 연설, 김대통령의 개회식 연설로 막을 내렸다.
박조직위원장과 김의장은 환영사 및 축사를 통해 『세계평화와 번영을 이룩하고자 하는 국제의회연맹의 활동에 대한민국 국회는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
○…집행부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제1차 운영위원회의를 열어 효율적 총회 운영방안을 논의한 뒤 국회 로텐더홀에서 1차 총회를 소집, 규정에 따라 김의장을 총회 의장에 선출하고 위원회별 토론의제를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 한편 鄭在文(정재문)한국대표단장은 이날 오후 3시경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 북한 대표단의 불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
○…이번 대회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은 TV를 통해 생방송되는 한보 청문회에 높은 관심. 이들은 통역을 맡은 도우미들과 조직위원회측에 『뭣때문에 청문회를 하느냐』 『IPU기간중에도 국회활동을 하느냐』는 등의 내용을 물어와 관계자들이 곤혹. 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국가의 명예를 생각할 때 한보청문회에 대해 상세히 대답해주기도 곤란해 이래저래 어려운 입장』이라며 씁쓸한 표정.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