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의회연맹(IPU) 제97차 총회는 11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둘쨋날 회의를 열고 국제 정치 경제 문제와 의회간 협력방안, 자국 관심사 등을 토의했다. 이날 회의는 오전9시반부터 오후6시까지 「세계 정치 경제 일반」을 토론하는 총회와 정치 안보 문제를 다루는 1위원회를 동시에 진행.
○…국회본관 로텐더 홀에서 金守漢(김수한)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총회에서 각국 대표단은 주로 자국 관심사를 개진.
한국측 발언자로 나선 鄭在文(정재문·신한국당의원)대표단장은 『북한은 남북한간 대화를 재개하는데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북한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4자회담을 성공적으로 실현하는 데 참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
1위원회에서 한국대표로 나온 趙淳昇(조순승·국민회의)의원은 『동아시아지역에서의 갈등분출과 군비증강 현상은 깊은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특히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에서의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공동노력과 협력을 위해 의회차원의 우호와 협력증진이 활성화돼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역설.
○…각국 대표단은 한보청문회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했으나 한국의 고위인사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과 청문회의 형식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
보츠와나 대표인 제이콥은 『청문회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한보 총회장이 사실을 밝히는 것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청문회같은 것은 없다』고 신기해 했다.
중국 인민대표자대회 상무위원회 쳉위부비서장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뭐라고 얘기하기가 어렵다』며 『신문을 통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피력했다.
스페인 대표인 알바는 『한국에는 두명의 대통령이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한보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각국 대표단이 의사당내 회의장의 위치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어 문제점으로 대두. 대표단은 의사당내 회의실과 편의시설이 기재된 가이드북을 지참하고 있으나 의사당내 구조가 워낙 복잡하고 미로처럼 얽혀 있어 목적지를 찾는데 시간을 허비하다 결국 도우미의 안내를 받는 경우가 빈발.
〈박제균·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