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경선구도 난기류…비주류3인방 『복잡한 심사』

  • 입력 1997년 4월 13일 19시 58분


국민회의 金相賢(김상현)지도위의장이 한보의 자금수수관계를 조사받고 풀려난 12일 오후 김의장과 鄭大哲(정대철) 金槿泰(김근태)부총재 등 소위 「비주류 3인방」이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났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는 김의장에 대한 검찰조사 뒷얘기만 했을 뿐 경선대책에 대해서는 아무런 논의가 없었다. 그럴 만한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만 14일 다시 만나 경선대책을 논의하자고 약속했다. 김의장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사실은 비주류측의 입지를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김의장과 공동보조를 취해온 두 부총재도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물론 김의장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선출마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의장의 측근인 朴祐燮(박우섭·인천 남갑)위원장은 『의혹을 씻기 위해서라도 김의장은 경선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부총재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경선에 출마하려던 김의장의 구도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김의장은 얼마전 김부총재에게 경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했었다. 그러나 김부총재가 국민경선제라는 명분을 버리고 김의장을 전폭지원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정부총재측도 내심 「당권」과 「대권후보」를 분리한다는 구도속에서 김의장과 보폭을 맞춰왔지만 이제 김의장과 「한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게 됐다. 따라서 오는 19일의 당내 대선후보등록을 코 앞에 두고 이들 3인이 행동통일을 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주류측도 김의장의 검찰소환이 비주류의 구심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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