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권후보군「교통정리」안팎]『이젠 5龍 남았다』

  • 입력 1997년 4월 13일 19시 58분


검찰의 「鄭泰守(정태수)리스트」수사 여파로 신한국당의 대선경선구도가 바뀌게 될 전망이다. 검찰 소환조사를 받거나 받을 예정인 金德龍(김덕룡)의원 金潤煥(김윤환)고문, 그리고 병상의 崔炯佑(최형우)고문의 경선도전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것이 당 안팎의 시각이다. 여기에 李仁濟(이인제)경기도지사는 선두그룹에서는 아무래도 약간 처진다는 것이 정가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물론 김덕룡의원 등의 진영에서는 『검찰조사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면서 「낙마(落馬)」가능성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사실관계 및 사법처리 여부를 떠나 한보측의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사실 하나만으로도 대선주자로서의 이미지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상처를 입었다는 점을 부인하기가 어렵다. 이와 관련, 김덕룡의원은 지난 12일 민주계 중진모임에서 민주계의 대동단결을 촉구하면서 「경선포기」의 가능성까지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신한국당 경선구도는 李會昌(이회창)대표와 李洪九(이홍구) 李壽成(이수성) 朴燦鍾(박찬종)고문 등 영입파 4명과 민정계인 李漢東(이한동)고문 등 5명의 각축전으로 일단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당 경선구도의 변화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최대계파인 민주계의 대선주자가 탈락의 위기에 놓였다는 사실과 이한동고문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이 모두 영입파라는 점이다. 4명의 영입파 중 이홍구 이수성 박찬종고문과 민주계의 물밑접촉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3인은 이전부터 민주계의 대안론으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민주계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어느 정도 행동통일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분분하다. 한편 「한보정국」을 거치면서 이대표와 민주계의 관계는 이전보다도 훨씬 악화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대표는 이에 아랑곳하지않고 「대세론」으로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또 당내 민정계와 당내파의 유일한 대선주자이면서 한보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이한동고문이 어느 정도 지지세력을 확보할지가 관심거리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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