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대표 『軍 혼란 수습하러 나설수도…』 묘한 발언

  • 입력 1997년 4월 14일 20시 12분


「시국」과 「군(軍)」의 문제를 연계시키는 李會昌(이회창)신한국당대표의 언급을 놓고 갖가지 관측이 무성하다. 이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姜英勳(강영훈)전총리가 해준 얘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과거에도 나라가 위급할 때 군이 나온 일이 있었다. 군이 꼭 정권을 잡기 위해 쿠데타를 하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나라의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나온다. 이대표도 군을 조심해야 한다』 이대표는 강전총리의 이같은 얘기에 상당부분 동감한다는 뜻을 밝히며 현 시국을 크게 걱정하는 표정이었다. 이대표가 새삼 「군」문제를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대표의 의중(意中)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해석이 대두됐다. 이대표가 어수선한 정국분위기를 틈타 쿠데타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시했다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그보다는 쿠데타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현 난국이 조속히 안정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게 아니냐는 풀이가 많았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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