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대표 발언/軍반응]『가만있는데 왜 건드리나』

  • 입력 1997년 4월 15일 20시 00분


국방부는 李會昌(이회창)신한국당대표의 「군(軍)조심」관련 발언에 대해 군의 공식대응이 오히려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 『군은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뿐』이라는 대변인의 짤막한 구두논평을 내놓았다. 그러나 군 내부는 이대표의 발언에 대해 상당히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집권여당의 대표가 군을 자극하고 국민의 대군(對軍) 불신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발언을 한 저의를 이해할 수 없다』며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원칙에 따라 이대표가 군의 명예를 살리는 쪽으로 이번 사건을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금이 어떤 시기인데 군이 쿠데타라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냐』며 『조용히 국토방위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군을 정치권과 연계시키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불쾌해 했다. 반면 또다른 관계자는 『한보비리에 연루된 정치권의 부패가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군이 현시점에서 또다시 「혼란수습」을 명목으로 나선다면 다시는 설 땅이 없다』고 말했다. 〈황유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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