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내에서 요즘 시국수습책이 백화제방(百花齊放)식으로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李會昌(이회창)대표는 지난 16일 수도권지역출신 초선의원 모임에 이어 17일 중진의원 간담회와 비수도권지역출신 초선의원모임을 잇따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정국전환과 분위기쇄신을 위해 집권여당의 후보조기가시화와 강력한 정치개혁추진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특히 초선의원 모임에서는 여권으로서는 아킬레스건인 「92년 대선자금공개」 요구까지 터져나와 눈길을 끌었다.
1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이대표와의 간담회에서 3선이상 당중진들은 『현상황을 잔재주로 수습하려 들어서는 안된다』며 획기적인 단안을 요구했다.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고 정치제도 전반에 대한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 참석자는 여야간 정치개혁협상과 관련해 『야당과 협의가 잘 되지 않더라도 당에서 먼저 가시화해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는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며 정면돌파론을 펴기도 했다. 선거구제개편 지구당 조직축소 등의 작업에 기존 정치권의 반대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현실인식이 바탕에 깔려있는 얘기였다.
또 일부 참석자들은 『당내에 찬반의견이 있겠지만 경선일정을 조속히 가시화해 경선에서 결정된 후보를 중심으로 단합을 호소하고 민심수습에 나서야 한다』며 후보조기가시화를 주장했다.
이밖에 『이반된 민심을 돌리기 위해 지역구 귀향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다음달초 한보청문회가 끝나면 상임위별로, 시도별로 민생정책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등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
이날 간담회에는 金榮龜(김영구) 李聖浩(이성호) 金鎭載(김진재) 金燦于(김찬우) 朴佑炳(박우병) 權正達(권정달) 姜慶植(강경식) 邊精一(변정일)의원 등 8명이 참석했다. 민주계인 徐淸源(서청원) 김운환의원은 선약을 이유로 불참했다.
또 이날 오후 당사에서 열린 비수도권지역출신 초선의원 모임에서도 참석자들은 정치자금법과 선거법개정 등 정치개혁을 통해 현 난국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보사태에 대한 수사와 청문회가 인허가비리 코렉스공법도입문제 등 본질적인 부분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모임에는 朱鎭旴(주진우) 金武星(김무성) 尹漢道(윤한도) 李完九(이완구) 宋勳錫(송훈석) 林仁倍(임인배) 權哲賢(권철현) 林鎭出(임진출) 金哲(김철) 黃祐呂(황우려) 全錫洪(전석홍) 曺雄奎(조웅규)의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