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대학학보사 기자와 토론…『비판 자청』

  • 입력 1997년 4월 17일 20시 46분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가 17일 오후 서울 신촌의 한 음식점에서 대학생 「언론인」 1백여명과 현 정국및 대선전략, 대북문제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전국대학생기자연합 초청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제1야당 총재의 입을 통해 金泳三(김영삼)정권 4년에 대한 평가를 듣는 자리였다. 그러나 『왜 극우 보수세력인 자민련과 연합을 시도하느냐』 『대북관계의 전문가임을 자부하는 김총재가 북한동포들의 문제에 대해 왜 소극적이냐』 『김총재의 집권이 지역할거주의를 더욱 고착시키는 것 아니냐』는 등 김총재를 비판하는 질문도 많이 쏟아졌다. 김총재가 다른 일정까지 취소하며 이처럼 비판을 자청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김총재는 상대적 진보성을 무기로 20.30대 젊은 유권자의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95년 정계에 복귀한 뒤 보수주의 색채를 강화하고 자민련과의 공조를 계속하면서 전체 유권자의 절반을 넘는 젊은층의 지지를 잃고 있다는 것이 국민회의의 자체판단이다. 이때문에 김총재는 기성정치권에 대해 냉소적인 젊은층을 설득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이때문에 여론파급력이 큰 대학 학보사 기자들과의 토론회를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총재는 『현 정권이 많은 잘못을 저질렀지만 헌정이 중단되는 불행한 사태가 와서는 안된다』며 『일반 국민의 정서와 괴리된 운동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 학생운동권의 자제를 당부했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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