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내 대구경북(TK)출신 의원들이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모임을 갖고 TK출신들의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이날 모임에는 당내 TK출신의원 9명이 전원 참석해 연말 대통령선거를 앞둔 TK의 위상과 역할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지난달 말 장기외유를 마치고 귀국한 뒤 전혀 활동을 하지 않았던 朴浚圭(박준규)최고고문도 참석했다.
의원들의 논의는 자연 국민회의와의 후보단일화로 집중됐다. 3시간 가까이 토론을 한 뒤 이들은 조속한 시일내에 양당이 후보단일화의 시기과 절차에 합의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일단 金大中(김대중) 金鍾泌(김종필) 두 김총재간의 단일화를 압박하면서 TK출신들이 양측의 「거중조정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면서 위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원칙적인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날 모임에서는 구체적인 각론(各論)은 각양각색의 이견들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고문은 『양당이 전당대회에서 각각 후보를 선출하고 협상을 진행하면 단일화가 어렵다. 순서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 朴哲彦(박철언)부총재는 『5월까지 단일화의 구체적 시기와 절차를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누구로의 단일화냐」의 문제에 대해서는 각자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인사들은 신한국당 李壽成(이수성)고문의 「가능성」에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