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毛澤東(모택동)시절의 4인방을 말하는 거냐, 유신시절의 4인방을 말하는 거냐, 아니면 수호지의 4인방을 말하는 거냐』
17일 朴一榮(박일영)전 제일은행 여신총괄부장이 증인으로 나온 한보청문회에서 민주당 李圭正(이규정)의원은 이른바 국민회의 소속 「재경위 4인방」에 대한 한보의 로비의혹을 처음부터 되짚었다.
한보청문회가 시작된 이후 李相洙(이상수) 鄭漢溶(정한용) 金民錫(김민석) 丁世均(정세균)의원 등 소위 「4인방」에 대한 한보의 로비의혹이 끊임없이 논란을 빚어왔고 이중 이, 김 두의원은 국정조사 특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로비의혹의 요지는 간단하다. 「신한국당의 鄭在哲(정재철)의원이 지난해 10월경 鄭泰守(정태수)한보총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아 국민회의 權魯甲(권노갑)의원에게 전달했다. 그때 한보관련 국감자료를 요청한 4명의 이름을 적은 「쪽지」를 함께 주며 질의무마를 부탁했다」. 모두 정재철의원이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이다.
신한국당 의원들은 정의원의 검찰진술기록을 이용, 집요하게 4인방의 로비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이상수 김민석의원의 특위위원 자격도 문제삼았다. 그러나 지난 15일 청문회에서 권의원은 「쪽지」를 받지 않았으며 돈을 받은 시점도 국감이 끝난 12월경이라고 주장했다.
주로 야당의원 로비를 맡은 李龍男(이용남)전한보사장에 대한 청문회에서도 李思哲(이사철)의원은 4인방문제를 거론했다. 하지만 이 전사장은 정총회장으로부터 접촉지시를 받은 대상도 4인방이 아니라 정세균의원 뿐이었으며, 정의원에게 1천만원을 주려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4인방에 관한 그동안의 청문회 신문내용을 종합해 볼 때 실제로 로비를 했다는 흔적은 없다. 다만 한보가 로비를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도 신한국당 의원들이 4인방에 관한 의혹을 계속 제기하는 이유는 뭘까. 집권여당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이나 金泳三(김영삼)대통령에 대한 거액의 대선자금제공설, 金賢哲(김현철)씨 문제 제기 등에 맞서 야당 특위위원들에게 「흠집」을 냄으로써 일종의 「맞불 효과」를 노리는 것 같다.
〈김창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