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 말…말…]한보돈 안먹으면 不出

  • 입력 1997년 4월 17일 20시 46분


17일 한보청문회에서 여야의원들은 제일은행 朴一榮(박일영)전여신총괄부장과 朴錫台(박석태)전상무를 출석시켜 놓고 △한보 특혜대출 외압여부 △야당의원의 한보에 대한 국감자료요구 무마여부 등을 따지며 증인에게 그리고 의원 상호간에 독설을 퍼부었다. ▼박일영 전부장 △국회 재경위원들은 국감자료를 요구하면 요구했다고 문제가 되고 요구하지 않으면 요구하지 않았다고 문제가 된다. 요구하지도 못하고 안하지도 못하게 됐다(국민회의 김민석의원). △외압 때문에 한보에 거액대출을 해준 것이냐, 제일은행이 엉망이기 때문에 대출한 것이냐. 지금 보니 「외압도 문제였고 은행도 문제」였다(김민석의원). △한보돈을 먹지 않으면 불출이다. 당신도 불출이고 나도 불출이다. 청문회가 끝나면 불출끼리 한번 만나자(민주당 이규정의원). ▼박석태 전상무 △한보와 관련된 조직은 깡패조직만도 못한 비굴한 조직임이 여실히 드러났다(자민련 이양희의원). △이사들이 그때 쥐약을 먹었느냐(이양희의원·한보의 유원건설인수를 왜 문제삼지 않았느냐며). △증인이 야당의원들에게 로비를 하지 않고 한보에 대한 질의를 막지 않았다면 야당의원들이 국감때 질의를 했을테고 그랬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신한국당 이사철의원). △제일은행이 한보의 유원인수과정에서 2천5백억원을 마치 팁처럼 대출해 줬다(이양희의원). △증인은 한보의 공범 아니면 정태수의 하수인, 또는 제일은행 가족과 수백만 고객의 배신자다(이규정의원). ▼기타 △절로 터진 입, 작태 등 상식을 가진 이가 듣기 거북한 얘기를 들었을 때 국민의 대표인 의원이 할 얘기인지 서글픈 생각이 든다. 허무맹랑하고 해괴한 설을 사실 확인도 않고 말한 게 누구냐. 적반하장이다(신한국당 김학원의원·국민회의 김경재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을 반박하며).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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