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이수성 「하나」될까…「연대 움직임」시각 대두

  • 입력 1997년 4월 21일 20시 12분


신한국당의 李洪九(이홍구) 李壽成(이수성)고문이 21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가졌다. 이들이 단둘이 만난 것은 이홍구고문이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처음이다. 그동안 신한국당내 대선예비주자들의 양자회동이 한두차례가 아니었지만 이날 회동에는 당안팎에서 예사롭지 않은 눈길이 쏠렸다. 이홍구고문은 『이수성고문에 대해 뭐든지 물어보면 다 얘기할 수 있다』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이고 이수성고문은 사석에서 이홍구고문을 스스럼없이 「형」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이날 회동을 놓고 정가에서는 곧바로 「연대 움직임」이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됐다. 두 사람은 개인사무실도 한 빌딩내에 얻었다. 이수성고문이 지난 17일 사무실을 개설한 서울 여의도 동우국제빌딩은 이미 이홍구고문이 입주한 곳이다. 이홍구고문의 사무실은 11층, 이수성고문의 사무실은 3층이다. 이홍구고문측은 이날 대화내용에 대해 『시국수습을 위해 힘을 합치자는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수성고문은 『두 사람이 힘을 합쳐 국민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고 黃長燁(황장엽)씨의 입국에 따른 남북문제 및 통일 이후 민족이 나아갈 길에 대해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또 경선과 관련, 깊숙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은 이홍구고문측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의 한 측근은 『이수성고문에게 연대를 요청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이수성고문의 한 측근은 『이홍구고문이 결국 이수성고문을 밀지 않겠느냐』고 말해 「정치적 관계」에서는 아직 동상이몽(同床異夢)임을 드러냈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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