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李洪九(이홍구)고문이 94년 국무총리가 될 때 金賢哲(김현철)씨가 말해 줘서 하루 전에 알았다』
21일 한보청문회 증인으로 나온 朴慶植(박경식)G남성클리닉원장이 이고문과 현철씨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꺼내자 이고문측은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지난해부터 야당의원들로부터 나온 얘기들이지만 박씨의 입을 통해서, 그것도 국민의 이목이 쏠린 청문회에서 또 다시 거론되자 『심각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고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현철씨와의 관계에 대해 이고문측은 이날 △한두번 현철씨와 만난 적은 있었으나 「스쳐가는 수준」이었고 △「벤처기업 육성」을 강조하다보니 벤처기업연합회장을 맡고 있던 이사장을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었으며 △국무총리 임명 사실을 현철씨가 사전에 발설했다는 것도 「전혀모르는일」이라고해명했다.
그러나 이고문이 지난해부터 이런 설명을 해왔음에도 정치권에서는 「현철씨가 이고문을 차기 대선후보로 밀었다」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
또 이고문이 현철씨의 측근인 金己燮(김기섭)전안기부운영차장과 가까운 관계였던 점도 이런 의혹을 부풀렸다.
이에 대해 이고문측은 『터무니없는 얘기다. 김전차장은 이고문의 제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흥분했다.
하지만 사실관계가 어찌 됐든 김현철청문회에 이름이 거론된 것은 이고문의 대선가도에 악재로 작용할 것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23일 김전차장이 청문회 증인으로 나오는 것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고문이 한보청문회의 어두운 터널을 무사 통과할 지가 관심거리다.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