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건이 여야없이 정치권을 강타하는 가운데 대선예비주자들은 저마다 고비용정치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최근 여야 대선주자들과 정치인들이 대선자금과 관련해 발언한 내용을 정리해본다.
▼李會昌(이회창)신한국당대표〓고비용정치구조는 「3金(김)」씨의 대결적 정치구도 때문에 비롯됐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투쟁과 미움의 정치상황이 고비용정치구조를 불러왔다고 생각한다(18일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조찬간담회).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총재〓철저한 공영제 실시를 통해 이번 대선을 돈 안드는 선거로 만들고 정치부패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올해 선거운동은 TV 라디오 연설과 토론이 중심이 되도록 해야 막대한 인력을 동원하는 대중집회를 줄일 수 있다(18일 대구 경북지역 당직자연수 강연).
▼金鍾泌(김종필)자민련총재〓집권당이 지엽적인 잔재주를 부리려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정경유착의 결정적 원인인 대통령제를 없애지 않고서는 그 무엇을 고쳐도 없어지지 않는다(18일 기자간담회).
▼李洪九(이홍구)신한국당고문〓고비용정치구조는 권력집중에서 비롯된 것이다. 권력집중에서 권력분권으로 바뀌어야만 해결될 수 있다(19일 기자간담회).
▼李漢東(이한동)신한국당고문〓돈 적게 쓰는 풍토를 정착시키지 않으면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이나 정치인 모두 정경유착이라는 원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11일 여의도클럽 초청토론회 기조연설).
▼崔秉烈(최병렬)신한국당의원〓이번 대선에서 합법적 선거비용한도가 4백20억원인 것으로 아는데 이것만으로 대선을 치른다면 소가 웃을 일이다(18일 건국대 최고경영자과정 특강).
〈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