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대선「나사본자금」]박태중씨,깃털만 밝혀

  • 입력 1997년 4월 22일 20시 08분


22일 한보청문회에서 朴泰重(박태중)씨가 92년 대선당시 金爀珪(김혁규)경남지사 崔炯佑(최형우) 徐錫宰(서석재)의원 등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선거운동비용으로 사용한 사실을 시인해 파문이 예상된다. 야당의원들은 92년 대선당시 金泳三(김영삼)후보의 외곽조직인 나라사랑운동본부(나사본) 실무부장급이 1백억원 이상을 사용했다면 그 윗선인 박씨가 쓴 자금은 얼마나 되느냐고 집중 추궁했다. 박씨는 그러나 나사본의 8개 본부 가운데 총괄본부의 사무국장으로 자신이 집행한 자금내용에 대해서만 시인했을 뿐 92년 대선자금 전체의 규모나 조성경위, 집행내용은 모른다고 잡아뗐다. 그는 총괄본부 사무국장으로 집행한 비용을 『임대료를 빼고 20억원내외로 사용처는 나사본 활동요원의 인건비 기념품비 건물관리비 등 공동비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집행했다고 시인한 20억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나는 모르고 필요하면 위에서 받아썼다』고 말했다. 박씨는 당시 김혁규기획실장이 돈을 많이 내려보냈으며 최형우총괄본부장으로부터도 타 썼다고 덧붙였다. 또 서석재조직본부장이 직원위로금조로 조금씩 돈을 줬으며 그밖의 많은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조금씩 낸 것으로 기억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당의원들의 끈질긴 추궁에 이 돈(20억원)을 법정선거비용으로 신고하지 않았으며 나사본 이라는 사조직의 선거운동이 불법이라는 것도 몰랐다고 답변했다. 박씨는 이날 사전에 청문회 준비를 많이 한 듯 대선자금이나 비자금 등의 「큰 덩어리」는 숨기고 「깃털」만 털어놓는 식으로 증언했다. 〈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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