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五琦(권오기)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22일 『黃長燁(황장엽·전북한노동당비서)씨가 오랫동안 상당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종이에 써놓은 것은 없겠지만 많은 이름을 알 수도 있다』고 밝혀 이른바 「황장엽리스트」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권부총리는 이날 국회 통일외무위 답변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중국과 필리핀에 체류하는 동안 심리적 불안상태에 있었으므로 지금까지는 「황장엽리스트」를 직접 조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황장엽씨 신문에서 나오는 북한 권력층의 정책의도를 파악해 우리의 대북정책에 반영하겠다』면서 『황씨의 망명처리 과정에서 중국은 처음에는 「남북한 끼리 해결하라」고 한발 물러섰던 적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황씨는 북한에 의한 위해(危害) 가능성이 있으므로 철저한 안전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당분간 국가안전기획부가 관리할 것』이라며 『황씨에게 국내 거주 친인척이나 동창 귀순자와의 접촉기회를 마련, 남북한 비교인식을 갖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