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이한동-이수성,「反이회창」공감대…「연대론」부상

  • 입력 1997년 4월 23일 20시 18분


신한국당의 대선후보 경선구도와 관련, 李洪九(이홍구) 李漢東(이한동) 李壽成(이수성)고문 등 「3이(李) 연대론」이 대두돼 관심을 끌고 있다. 당대표라는 프리미엄을 업고 대세론을 펼치고 있는 李會昌(이회창)대표에 맞서 「3이 연대」가 구축될 경우 경선판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3이 연대론」은 세사람간의 정서적 교감(交感), 친밀도, 현재의 정치적 입지 등과 관련해 상당히 설득력을 얻어 가는 분위기다. 우선 이홍구 이수성고문은 어렸을 적 한 동네에 살았을 뿐 아니라 이홍구고문과 이수성고문의 사촌형은 친구사이다. 그래서 두사람은 수십년간 호형호제(呼兄呼弟)할 정도로 가깝다. 개인사무실도 같은 빌딩(서울 여의도 동우국제빌딩)에 얻었고 지난 21일에는 양자회동을 가졌다. 이홍구고문과 이한동고문은 「권력분산론」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함께 한다. 이수성고문과 이한동고문도 말이 잘 통하는 편이다. 이수성고문의 한 측근은 『이한동고문과는 만나서 무슨 얘기든 할 수 있는 사이』라면서 『조만간 두 분이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한동고문측도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의 연대가능성이 대두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독자적으로 경선에 나설 만큼 당내 기반이 넓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홍구 이수성고문은 영입파로 당내에 충분한 세력을 구축하지 못한 상태이고 당내파인 이한동고문도 타세력과의 연대가 절실한 형편이다. 이홍구 이수성고문의 21일 양자회동에 이은 이홍구고문의 이수성고문사무실 공개 방문, 이수성고문과 이한동고문간의 회동 등 「1이(李·이회창대표)」에 맞선 「3이」의 행보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용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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