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대선주자들,李대표측 「경선3원칙」 반발

  • 입력 1997년 4월 23일 20시 18분


신한국당의 李會昌(이회창)대표 진영이 최근 「대선후보 경선 3원칙」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이대표측과 다른 대선주자들사이에 감도는 「전운(戰雲)」이 더욱 짙어지는 분위기다. 경선 3원칙은 △7월중순 전당대회 개최 △경선규정 개정작업시 대선주자진영 참여 배제 △전당대회까지 대표직 유지 등이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다른 주자측의 수긍을 얻어내기가 쉽지 않다. 경선시기와 관련, 이대표측은 「야권이 5,6월에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만큼 늦어도 7월 중순까지는 후보를 확정해 본선준비에 돌입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23일 『일부 주자 주장처럼 「대선 3개월전에 후보를 확정하자」는 것은 사실상 대선 포기나 다름없다』면서 『경선이 끝난 뒤 당 추스르기에 한달, 대선준비단 발족에 한달쯤 걸리는데 언제 선거운동을 하느냐』고 주장했다. 이 측근은 또 『경선규정개정 작업에 대선주자 진영이 참여하면 「대통령 선거일까지도 작업을 끝낼 수 없다」는 게 당지도부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다른 주자들이 특히 심하게 반발하는 「경선때까지 대표직 유지」와 관련해서도 이대표측은 △92년 대선 때 金泳三(김영삼)후보도 대표직을 유지했고 △경선규정개정을 위한 전국위원회부터 전당대회까지 적어도 한달 이상 당운영의 공백이 예상되며 △1,2개월짜리 「관리형 대표」를 뽑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대응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주자들은 『「경선규정개정 작업에 대선주자진영의 공정한 참여」 「대선주자의 대표겸직 불가」 등은 이대표가 대표가 되기 전에 주장했던 원칙들』이라며 『이렇게 안면을 바꿔도 되느냐』고 반발한다.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고문측의 반발이 특히 강하다. 金德龍(김덕룡)의원측도 『한보정국으로 발을 묶어 놓고 혼자 뛴다』고 볼멘소리다. 이같은 와중에서 朴寬用(박관용)사무총장이 23일 「내달초 전당대회 시기와 경선규정 개정안 마련」이라는 일정을 공표하는 등 당지도부가 강행의지를 굽히지 않아 이대표와 「반(反)이회창연합」간의 대치상황이 더욱 가파르게 전개될 전망이다. 〈박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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