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賢哲(김현철)씨는 국회 한보청문회 출석을 하루 앞둔 24일 광고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처남과 함께 서울구기동 자택에서 청문회 준비를 하며 지냈다.
한 소식통은 그는 청문회를 앞두고 극도의 흥분상태에 있으며 최측근인 朴泰重(박태중)심우대표가 민방사업자 선정 등에서 자기의 이름을 팔아 치부한데 대해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현철씨가 측근들과 「가상청문회」를 가졌다는 소문이 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철씨는 청문회에 대비, 몇가지 기본적인 원칙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한보철강 설비도입 과정에서의 2천억원 리베이트 수수설 등 각종 이권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분명히 「노(NO)」라고 잘라 말한다는 방침이다. 또 인사개입 등 광범위한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여러 인사들과 사적인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해 왔다는 점은 인정하되 커넥션을 이뤄 국정을 농단한 적은 결코 없다고 항변한다는 것.
또 鄭譜根(정보근)한보그룹회장 鄭源根(정원근)상아제약회장 등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상세히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처럼 나름대로 할 말은 하면서 『순수하게 아버님을 도우려고 했는데 잘못돼 국민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사죄, 예봉을 피해간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철씨와 가까운 인사들은 그의 최근 심경과 국민여론을 고려, 『위원들의 어떤 질문에도 흥분하지 말라. 진솔하고 겸손하게 답변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