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건으로 92년 대선자금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야 대통령선거 예비주자들이 여러 곳에 사무실을 차리고 경쟁적으로 각계 인사를 영입, 사조직을 확대하는 등 사실상 사전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어 이들의 대선캠프 운영비 등 막대한 자금의 조달방법과 출처에 대한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의 경우 서울시내 곳곳에 5개의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고비용정치구조 개선」주장과는 역행한다는 야당측의 비난공세를 받고 있다.
신한국당의 朴燦鍾(박찬종) 李洪九(이홍구)고문도 2개의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고 李漢東(이한동)고문과 金德龍(김덕룡)의원도 각각 개인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도 4개의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각 사무실엔 통상 유급직원 3∼10명이 근무, 사무실 한 곳의 기본유지비만 매월 2천만∼5천만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사무실을 여러군데 운영하고 있는 대선예비주자의 경우 매월 억대 이상의 돈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24일 『대선예비주자들이 개인사무실을 차리고 사조직을 운영하면서 엄청난 돈을 쓰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사전선거운동으로 규정하기가 어려워 선거법상으로는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대선예비주자들의 자금사용규모로 볼 때 출처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혀 대선예비주자들의 자금원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음을 시사했다.
또 신한국당 K의원(3선)은 『일부 대선예비주자는 특정기업의 후원을 받고 있다는 심증을 갖고 있다』며 『여야 가릴 것 없이 대선후보들은 자금출처 등을 따지면 모두 실정법을 어기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