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평양에서 있은 조선인민군 창건 65주년 열병식에서 드러난 북한주석단 서열변화의 특징은 金正日(김정일)과 가까운 군부 핵심인물의 서열이 급상승했다는 점이다.
군부세력의 전진배치는 군(軍)원수 李乙雪(이을설)과 총정치국장 趙明祿(조명록) 총참모장 金英春(김영춘·이상 차수)이 당정치국 위원들 사이인 5∼7위로 각각 호명된데서 엿볼 수 있다.
이들 군수뇌부는 지난해 金日成(김일성) 2주기 추모대회 주석단에서 당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사이인 11∼13위에 호명됐으나 이번에 서열이 6단계나 뛰어올랐다.
또 차수그룹인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金鎰喆(김일철) 당군사부장 李夏一(이하일) 1군단장 全在善(전재선) 평양방어사령관 朴基瑞(박기서) 부총참모장 李鍾山(이종산)이 부총리 그룹보다 앞선 28∼32위에 오른 것도 주목된다. 이중 이하일은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아 쿠데타모의 발각후 숙청됐다는 추측이 난무했었다.
어쨌든 이같은 격상된 군의 위상과 특히 이번 열병식 연설에서 김정일에 대한 군의 충성심을 제고시키는 「맹세예식」을 진행한 것 등으로 미뤄볼 때 김정일이 군부의 확고한 지지를 유도, 오는 7월로 예상되는 권력승계의 사전 분위기를 고조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연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