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열리는 정치행사중 관심의 초점이 될 행사는 충남 예산에서 개최되는 梅軒(매헌)尹奉吉(윤봉길)의사 의거 65주년을 기념하는 「매헌문화제」다. 이 행사에는 여야 3당대표가 모두 참석, 축사를 한다.
3당대표가 한 자리에서 연설대결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 자민련의 텃밭이자 李會昌(이회창)신한국당대표의 고향인 이 지역은 멀지 않아(7월초순경)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이날 행사 분위기는 상당히 뜨거워질 것 같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 정치적 승부를 걸어야 하는 이대표와 金鍾泌(김종필)자민련총재간에 자존심을 건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예산 현지는 벌써부터 선거바람이 불 조짐이 엿보인다. 이번에 의원직을 잃었으나 재출마할 자민련의 趙鍾奭(조종석)전의원과 재공천이 확실시되는 신한국당의 吳長燮(오장섭)전의원 등 재대결의 당사자들은 당대표의 현지 방문을 계기로 서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3당대표의 예산방문은 몹시 빡빡하다.
이대표는 28일 충남 금산에서 열린 柳珍山(유진산)전신민당당수 추모식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1박2일동안 충청권을 바쁘게 순회한다. 매헌문화제가 끝난 뒤에는 오장섭전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행사장주변의 상가를 방문하고 현지에서 오찬을 갖는다.
김종필총재도 매헌문화제 참석후 조종석전의원 및 지구당당직자 1백여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이들을 격려하고 재선거에서의 압승을 다짐할 예정이다. 이어 인근에 있는 金庾信(김유신)장군사당도 방문한다. 국민회의의 金大中(김대중)총재는 재선거에서의 야권공조를 다짐하는 것 이외에도 5월19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주류측이 심혈을 기울여온 충청지역에 대한 세확산을 꾀하기 위해 나름대로 바쁜 일정을 잡아 놓았다.
〈최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