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법에서 28일 열린 한보특혜대출비리사건에 대한 4차 공판에서는 한보그룹 회장 정보근(정보근)피고인 등에 대한 검찰 신문과 이용남(이용남)전 ㈜한보사장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다음은 정피고인과 주요 증인에 대한 신문내용.>>
[정보근피고인 검찰 직접신문]
盧官圭(노관규)검사〓한보철강 자금 일일수지 집행계획서를 金鍾國(김종국)재정본부장에게서 보고받고 관리를 담당한 것은 사실이죠.
정피고인〓예.
노검사〓국회에서 은행 등에 한보 자료제출을 요구할 경우 정치권 상대 로비를 지시하기 위해 청와대 경제수석을 면담하는 등 한보그룹의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했죠.
정피고인〓예.
노검사〓한보철강 회사자금으로 2백71억8천만원 상당의 피고인 명의로 된 전환사채를 매입했죠.
정피고인〓예.
노검사〓전환사채를 매입할 때 회계처리는 鄭泰守(정태수)피고인 개인회사인 한보상사 대여금으로 변칙처리했죠.
정피고인〓예.
노검사〓총 1백9회에 걸쳐 1백51억여원의 한보철강 자금을 세금으로 납부하고 한보상사에 대여한 것으로 회계처리했죠.
정피고인〓예.
노검사〓계열사 증자자금 63억여원을 한보철강 자금으로 납입하고 한보상사 대여금 계정에 변칙회계처리했죠.
정피고인〓예.
[정보근피고인 변호인 반대신문]
徐廷友(서정우)변호사〓검찰 직접신문에서 국회 등에서 한보자료 제출을 요구하면 정치권 로비를 지시하기 위해 청와대 경제수석을 만났다고 했는데 피고인이 직접 지시한 것은 아니죠.
정피고인〓한두차례는 지시했습니다.
서변호사〓한보상사 대여금 계정으로 회계처리한 것이 변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죠. 당시로서는 회사 관행상 그렇게 처리하는 걸로 생각했죠.
정피고인〓예.
서변호사〓전환사채 매입자금 지불 등은 아버지가 모두 결정한 것이죠. 한보그룹의 자금조달도 모두 아버지가 실제 조달을 맡았죠.
정피고인〓예.
서변호사〓피고인은 아직 나이도 어리고 경영수업을 받는 중이라 한보그룹의 세세한 사정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죠.
정피고인〓예.
서변호사〓피고인이 맡고 있는 한보철강 등은 그룹의 핵심기업이라 다른 형제들이 맡은 기업들과는 달리 아버지가 실제 경영을 총괄하고 있죠.
정피고인〓예.
[이용남 전㈜한보사장 검찰측 증인신문]
金俊鎬(김준호)검사〓95년 국감 당시 국민회의 朴泰榮(박태영)의원이 한보그룹 관련 질의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무마하라는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죠.
이전사장〓명시적인 지시는 안받았지만 그런 사실이 있습니다.
김검사〓96년 국감 때 국민회의 丁世均(정세균)의원이 한보관련 자료를 요구하자 무마하라는 지시를 받았죠.
이전사장〓정태수총회장이 정의원을 아느냐고 물어 대학 후배라고 하니까 만나서 부탁해보라고 했습니다.
김검사〓정의원을 언제 만났나요.
이전사장〓96년 10월초 어느 토요일 강남 팔래스호텔 3층 바에서 만나 부탁했습니다. 질의를 하지 말아달라는 요지로 부탁하지는 않았지만 한보가 국감에서 거론되면 언론에도 오르내리고 사업이 힘들어지니 잘 좀 협조해달라고 했습니다.
김검사〓정의원이 증인입장을 봐서 한보철강에 대해서는 간단히 묻고 넘어갈테니 걱정말라고 했죠.
이전사장〓예.
김검사〓증인은 정의원을 만난 뒤 곧바로 정총회장에게 보고하고 자료제출을 요구한 국민회의 소속 의원 4명의 명단을 적어줬죠.
이전사장〓예.
[이용남전사장 변호인측 증인신문]
千正培(천정배)변호사〓정의원에게 질의를 하지 말아달라고 구체적으로 말했나요.
이전사장〓용어상으로는 정확치 않습니다.
趙贊衡(조찬형)변호사〓정의원에게 1천만원이 든 봉투를 줬나요.
이전사장〓정치활동비로 쓰라고 하면서 전달했습니다.현찰이 든 서류봉투를 선물이 든 쇼핑백에 넣어 줬습니다. 정의원이 받지 않고 거부했습니다.
[정세균(정세균)의원 변호인측 증인신문]
李錫炯(이석형)변호사〓96년 10월5일 이용남 전사장을 어떻게 만났습니니까.
정의원〓그날 오전 국감을 끝내고 사무실에 돌아와보니 대학선배인 이전사장한테서 전화해 달라는 메모가 있어 통화하니까 만나자고 했습니다. 뭔가 부탁할 것이 있는 것 같아 선배를 오라고 하기 뭣해서 중간지점인 팔래스호텔에서 봤습니다.
이변호사〓한보철강에 관해 질문하지 않은 이유는 뭐죠.
정의원〓한보철강에 대한 제일은행의 대출이 95년보다 96년 들어 더 줄어들었고 당시로서는 큰 문제가 없는 줄 알았습니다.
[권노갑피고인 운전기사 문성민 비서관 변호인측 증인신문]
이석형변호사〓96년 12월초 鄭在哲(정재철)의원을 영동호텔에서 만났나요.
문비서관〓로비에서 만났습니다.
이변호사〓돈가방을 받았나요.
문비서관〓정의원 자택에 따라가서 여행용 가방을 받아 권의원에게 전달했습니다.
이변호사〓그때 복장은 어땠나요.
문비서관〓정의원은 스웨터를,저는 가죽잠바를 입고 있었습니다.
이변호사〓96년 10월7일 권의원의 스케줄을 기억합니까.
문비서관〓그날 일본대사 관저에 金大中(김대중)총재 등이 참석하는 만찬이 있어 오후 7시20분쯤권 의원을 차로 모시 고갔습니다.
이변호사〓10월8일 저녁에는 뭘 했나요.
문비서관〓친한 친구가 모친상을 당해 상가에서 밤을 새웠습니다.
[문성민 비서관 검찰측 증인신문]
김검사〓96년 10월6일 또는 7일 정재철의원한테서 돈가방을 받아 권의원에게 전달했습니까.
문비서관〓그런 적 없습니다.
김검사〓96년 12월 스위스그랜드 호텔에서 정의원의 비서관을 만나 가방을 받았죠.
문비서관〓예. 권의원에게 전달했습니다. 안에 뭐가 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김검사〓작년 10월7일 일정을 말해보세요.
문비서관〓오전 10시 국회에 도착했다가 오후 6시 전에 다시 집으로 가 쉬다가 7시 조금 전에 일본대사 관저로 출발했습니다.
안검사〓권의원은 국회속기록에 10월7일 대전 육군본부 감사에 간걸로 돼 있는데 일본대사 관저에 갈 수 있나요. 모두 거짓말 아닌가요.
문비서관〓아닙니다.
〈이수형·공종식·신석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