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賢哲(김현철)씨가 지난 1월 미국방문 때 자신의 해외재산관리인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재미사업가 李又成(이우성)씨를 만났는지의 여부를 놓고 위증시비가 벌어지고 있다.
현철씨는 4월25일 청문회에서 『당시 이씨를 만난 사실이 없다. 이씨가 한국에 들렀을 때 1년에 한두번 보는 정도』라고 말했으며 이씨가 자신의 해외재산을 관리해왔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그러나 30일 이씨의 부하직원이었던 재미교포 조셉 조씨는 『현철씨가 이씨를 만나는 것을 분명히 목격했다』며 현철씨의 증언을 뒤집었다.
현철씨가 당시 이씨를 만났는지 여부는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이씨는 현철씨의 비호로 제일은행 뉴욕지점에서 2천만달러의 특혜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현철씨가 일부러 거짓말을 했다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조씨는 이날 『현철씨가 특혜대출에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철씨와 이씨가 만난 자리에는 허경만 제일은행 뉴욕지점장이 동석했다』고 밝혀 특혜대출에 현철씨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더욱 부추겼다.
또한 『만난 적이 없다』고 한마디로 부인한 현철씨의 증언과는 달리 조씨는 비록 주장이기는 하지만 현철씨와 이씨가 만난 상황을 매우 상세하게 밝혔다.
조씨는 『당시 현철씨는 신사복차림이었으나 넥타이를 매지 않은 남방셔츠차림이었고 일행은 현철씨 수행원과 허지점장 등 모두 10여명이었다』며 『술은 코냑 루이13세 1병, 로열살루트 2병, 조니워커 블루 2병 등 5,6병을 마셨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미국에서 입국, 현철씨의 증언광경을 지켜봤다는 그는 『한국에서는 정치적인 문제에 너무 거짓말이 많아 국민들이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폭로동기를 밝혔다.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