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賢哲(김현철)씨의 측근인 심우대표 朴泰重(박태중)씨가 지난 92년 대통령선거 당시 민자당 金泳三(김영삼)후보의 사조직인 나라사랑운동본부(나사본)의 자금관리를 도맡았으며 현철씨가 박씨를 통해 대선자금에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2년 대선당시 나사본의 간부직을 맡았던 신한국당의 한 중진의원은 『당시 본부별로 사용해야 할 자금이 있으면 필요할 때마다 박씨에게 청구해 돈을 타썼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박씨가 지난달 22일 국회청문회에서 자신은 나사본의 자금은 일절 손대지 않았으며 필요한 돈은 나사본 총괄본부장이었던 徐錫宰(서석재)의원이나 崔炯佑(최형우)의원으로부터 타썼다고 증언한 것은 모두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씨가 나사본의 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미루어 현철씨가 대선자금에 관여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현철씨가 지난달 25일 국회청문회에서 『대선자금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는 『대선당시 내가 담당했던 파트에서 활동자금이 필요해 박씨에게 돈을 청구하면 박씨가 매우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위세가 대단했다』며 『이 때문에 박씨와 트러블이 생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당시 박씨가 관리했던 나사본의 대선자금규모에 대해서는 『나도 구체적으로는 알지 못한다』며 대답을 피했다.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