魯鎭漢(노진한·42·전남 순천갑선관위 사무국장)씨〓연일 계속되는 한보사건 청문회를 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참으로 착잡하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긴 터널속에 있는 것 같은 우리 사회를 보면서 유권자들이 각종 선거때마다 보여준 선거권 행태가 오늘을 낳은 장본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후보를 면밀히 검증한 뒤 귀중한 한표를 행사해야 함에도 혈연 지연 학연으로 후보자를 1차 결정하여 버리고 다음에는 금품공세에 녹아온 것이 그동안 대다수 유권자들의 행태였다.
우리사회는 뭔가 새롭게 출발을 하여야 한다.
대통령 선거가 눈앞에 있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을 제대로 검증, 대통령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사람을 선택, 소중한 한표의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이런 선거문화에서 탄생한 대통령이야말로 떳떳이 국민과 더불어 국정을 안정되게 수행할 수 있다.
혈연 지연 학연 기타 금권에 영향을 받아 귀중한 한표를 잃어버린다면 우리는 21세기에도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청문회를 계속 보여주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