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대선자금고백」 청와대 건의…金대통령 반응안보여

  • 입력 1997년 5월 4일 08시 47분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위원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에게 당내 여론을 전하는 형식으로 「92년 대선자금 고백」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3일 『이대표가 지난 1일 오후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당내 초 재선의원들과의 접촉결과를 보고하면서 「초재선의원들로부터 대선자금 고백에 대한 건의가 많았다」고 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대표가 「대선자금 문제 등 과거의 잘못된 정치에서 파생된 정경유착 관행에 대해 고백할 것은 고백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게 초 재선의원 대부분의 의견」이라고 김대통령에게 말한 것으로 안다』며 『이는 이대표가 김대통령에게 사실상 대선자금 고백을 건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김대통령은 이대표의 말을 듣고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날(1일) 오전 「시민과의 토론회」에서 자신이 주장한 「대선자금 고백」이 대선자금의 완전공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김대통령에게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대표는 주례보고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자금처럼 복잡한 문제일수록 상식적으로 생각해야 하며 단계적으로 풀어가야 한다』면서 『그러나 지금 그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해 대선자금 해법과 관련한 구상을 정리 중임을 강력히 시사했었다. 이와 관련, 신한국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金賢哲(김현철)씨의 사법처리가 끝난 뒤인 이달 중순 김대통령은 정국수습담화를 통해 어떤 식으로든 대선자금 문제를 언급할 것』이라며 『담화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제균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