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지원식량물자 속초∼원산항 운송…남북赤대표 사실상합의

  • 입력 1997년 5월 4일 08시 47분


3일 중국 북경(北京)에서 열린 남북적십자사 대표간의 1차 접촉에서 양측은 적십자사를 창구로 민간차원의 대북(對北) 식량지원물자 전달경로 등 절차문제에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북경 시내 샹그릴라(香格里拉)호텔에서 4년9개월만에 접촉을 가진 李柄雄(이병웅)한적사무총장과 백용호북적서기장 등 양측대표는 신속한 구호물자전달을 위해 기존의 인천∼남포항 이외에 추가로 속초∼원산항 등 동해안을 통한 남북 직항로를 개설, 직접 전달하는 방식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또 현재 북한내 15개 시 군 13만여명으로 제한된 분배지역을 확대, 제공자가 원하는 지역에 조건없이 분배할 것과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서울∼평양간 직통전화회선을 재가동한다는 데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양측은 이날 접촉에서 △대북식량지원규모의 확대여부 △판문점을 통한 물자 전달 △한적 요원의 분배과정 및 결과 확인 △지원제공자의 표시 △분배대상지역 확대문제 등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접촉에서 한적측은 △적십자사를 창구로 한 물자 직접전달 △서울∼평양간 직통전화 가동 △판문점을 통한 육로 및 해로 추가확보 △한적요원 또는 북한에 상주중인 국제기구 요원들에 의한 분배과정 및 결과 확인 △지원제공자 표시 및 포장지에 「한적」 마크 부착 △제공자 희망지역에 대한 물자분배 등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양측은 이날 논의된 내용을 재점검, 5일 오전10시 같은 장소에서 2차 접촉을 갖기로 했다.

〈북경〓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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