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직 조사/대선주자들 반응]이회창대표 8개 『곤혹』

  • 입력 1997년 5월 4일 20시 28분


여야 대선주자들은 4일 선관위가 「사조직 조사」 방침을 발표하자 아연 긴장하고 있다. 선관위가 자료제출을 요구한 23개 조직 가운데 8개나 「차지」한 李會昌(이회창)대표위원측은 몹시 당혹스러워한다. 정치를 오래했던 기존 정치인들보다도 월등히 많은 사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졌기 때문이다. 이대표측은 『8개 조직 가운데 이대표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것은 종로구 수송동 이마빌딩의 이회창법률사무소(8층)와 高興吉(고흥길)특보가 지휘하는 기획홍보팀사무실(13층) 등 2개뿐』이라며 『나머지는 모두 이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으로 이대표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李洪九(이홍구)고문측은 『선관위가 지적한 「미래사회 연구원」은 대선주자의 사조직이라기보다는 명망있는 학자들이 참여한 연구단체라고 볼 수 있다』며 『「시국을 생각하는 모임」은 후원회 성격으로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아직 조직 구성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李漢東(이한동)고문측은 『「민우회」는 이고문과 직접 관련이 없는 자원봉사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朴燦鍾(박찬종)고문측은 『「우당회」는 박고문의 후원회로 과거부터 가동해온 조직이고 「미래정경연구소」는 박고문을 지지하는 인사들이 자원봉사 차원에서 운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金德龍(김덕룡)의원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측도 『선관위에서 조사해보면 알겠지만 조직 운영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거나 선거운동 조직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측은 선관위가 자료제출을 요구한 아태재단 등 4개 조직에 대해 『사조직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여당내 사조직이 문제가 되자 「끼워넣기」를 위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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