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가 여야의 대선후보예상자 사조직 실태에 대한 조사방침을 밝혔으나 당사자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분위기다.
선관위는 지난 3일 여야 대선주자 12명에게 직접 주관하거나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선거관련 조직 및 단체의 명칭과 설치목적 운영비용에 관한 자료를 12일까지 제출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선관위는 또 이들 및 이들의 지지자들이 선거를 의식해 조직하거나 확대개편한 기존조직 23개에 대해서도 활동목적과 운영실태 등 구체적인 활동명세에 대한 자료제출을 요청했다. 그러나 마감을 하루 앞둔 11일까지 자료제출에 응한 대선주자나 단체는 전혀 없다.
선관위가 자료제출을 요청한 대상자는 신한국당의 李會昌(이회창)대표 金潤煥(김윤환) 李洪九(이홍구)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 李壽成(이수성)고문 金德龍(김덕룡)의원 李仁濟(이인제)경기도지사, 국민회의의 金大中(김대중)총재 鄭大哲(정대철)부총재, 자민련의 金鍾泌(김종필)총재, 민주당의 李基澤(이기택)총재 등이다.
선관위가 공문발송 사실을 공표하자 「자발적 조직」 「순수한 연구단체」 「후원회조직」 「자원봉사조직」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던 대선주자들은 결국 자료제출 요청마저 무시한 셈이다.
물론 관련자들은 『아직 시한이 하루 남아있다. 현재 자료를 준비하고 있으며 다소 시한을 넘기더라도 자료제출 요청에 응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주자들측은 선관위의 조사가 단순히 「엄포용」에 불과하다고 판단하면서 그럭저럭 넘어가려는 것 같다. 따라서 정치권 안팎에서 선관위의 보다 분명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