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청와대 음모설에 『그게 할말이냐』

  • 입력 1997년 5월 11일 20시 09분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11일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한보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제기에 대해 청와대가 「음모설」로 대응하자 즉각 강한 어조의 논평을 발표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청와대의 음모설 제기에 대한 야권의 반응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야권은 『청와대 스스로 권력누수가 심화하고 있음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권은 또 청와대가 대선자금 문제로 막다른 골목에 몰리자 이를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진단한다. 즉 한보로부터의 대선자금 수수, 盧泰愚(노태우)전대통령으로부터의 거액자금 수수, 대선자금 잔여분 관리사실이 속속 드러남에 따라 대선자금문제 폭발이 「초읽기」에 접어들자 되든 안되든 탈출구를 찾으려 허둥댄다는 얘기다. 야권은 청와대의 탈출 시도가 결국 허망한 물거품으로 끝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선자금 공개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국민회의의 朴仙淑(박선숙)부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청와대의 음모설은 전국민을 음모세력으로 만들어서라도 궁지를 모면하자는 발상』이라면서 『그같은 작태는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의 金昌榮(김창영)부대변인도 『청와대의 음모설은 후안무치한 작태』라며 『청와대가 음모의 대상이라고 자인하는 것을 보면 이 나라의 권부(權府)가 완전히 실종되고 대통령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게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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