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표를 잡아라」.
대선후보와 총재를 동시에 선출하는 국민회의의 전당대회(19일)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경선은 金大中(김대중)총재를 지지하는 주류측이 대선후보인 鄭大哲(정대철)부총재와 총재후보인 金相賢(김상현)지도위의장을 앞서가는 양상이지만 아직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표의 향배가 「마지막 변수」로 남아 있다.
주류와 비주류 양측은 부동표를 전체대의원 4천3백68명의 10%선인 5백여명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개성이 뚜렷하고 지역색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서울 등 수도권에 몰려있다는 것이 양측의 분석이다.
양측은 경선 하루전인 18일과 전당대회 당일에 있을 후보연설이 부동표의 흐름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먼저 주류측은 16일 李鍾찬(이종찬)선거대책본부장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총재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 18일에는 지역책 전원이 상경대의원들의 숙소에서 진을 치고 마지막 설득작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주류측은 또 趙淳(조순)서울시장이 전당대회에 참석, 축사를 하는 것도 「플러스 요인」으로 보고 있다. 비록 조시장이 특정후보를 지지하지는 않겠지만 김총재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보여줌으로써 대의원들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선후보로 나선 정부총재측은 18일 후원회개최와 부동표 공략을 위한 모종의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지만 그 내용은 비밀에 부치고 있다.
총재경선에 출마한 김지도위의장은 17일 개최하는 후원회에 평소 친분이 두터운 金鎭炫(김진현)서울시립대총장 李世中(이세중) 韓勝憲(한승헌)변호사, 咸世雄(함세웅)신부 등을 초청, 세를 과시할 예정이다.
한편 15일 부산지역 17개 지구당위원장 중 14명이 김총재에 대한 지지를 공개표명하자 비주류측 文學振(문학진)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주류측이 당직자들을 이용, 지구당위원장들에게 지지서명을 강제로 받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양측의 신경전도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