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賢哲(김현철)씨에 대한 검찰의 재소환 수사과정에서 金씨가 4.11총선때 신한국당의 후보 공천 및 선거운동과정에 개입한 증거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어 파장이 일고있다.
검찰수사결과 金씨는 4.11총선을 앞두고 신한국당 후보 10여명에게 5천만원 정도씩 선거자금을 지원하고 기업체로부터 받은 자금중 25억원을 측근인 金元用(김원용)성균관대교수에게 줘 총선여론조사비용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달 25일 국회 韓寶 청문회에서 金씨는 『공천과정에서 大選때 같이 고생한 분들과 명망있는 분들을 아버지께 추천한 바 있다』며 일부 공천 관여 사실을 시인한바 있으나 선거자금 자금지원이나 독자적 여론조사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검찰수사결과는 金씨가 4.11총선에 대비해 청와대나 당의 여론조사와는 별도로 독자적으로 여론조사팀을 가동,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여당 공천과정에 관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4.11총선 당시 신한국당의 공천은 당에서는 姜三載(강삼재)사무총장이,청와대에서는 李源宗(이원종)정무수석이 실무작업을 총지휘, 지역별 공천후보를 복수로 추천해 당총재인 金대통령이 낙점하는 절차를 거쳤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金씨가 독자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조직의 공천결정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총선 당시 여권 주변에서는 이미 신한국당 공천작업과정에 金씨가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고 그 결과 수도권과 부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金씨가 밀었던 인물들이 공천을 따내는데 성공했다는 說이 무성했었다.
나아가 金씨가 여러 후보들에게 거액의 선거자금을 제공하며 선거운동을 지원한것은 여권내 「金賢哲 인맥」을 보다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金씨가 이처럼 4.11총선 과정에 개입하고 「金賢哲 인맥」확산에 주력한 것은 그의 「정치적 野心」을 실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金씨는 여당 의원들 사이에 자신의 세력을 구축함으로써 그가 의도하는 「정권재창출 플랜」을 현실화하고, 나아가 개인적 정치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치밀한 사전준비작업을 진행했던 셈이다.
야권은 金씨의 여당 후보 선거자금 지원 사실이 드러나자 金씨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은 의원 명단을 공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고 있어 여권내 「小山 인맥」문제가 불씨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