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선택/경선결과 분석]「DJP깃발 정권교체」지지

  • 입력 1997년 5월 19일 20시 47분


국민회의 「5.19」전당대회에서 金大中(김대중)총재가 예상대로 대통령후보와 총재에 당선됐다. 따라서 김총재는 「대권4수(修)」를 향한 순조로운 행보를 시작했다. 이날 경선결과는 국민회의 당원들이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와의 「DJP연합」을 통해 정권교체를 실현시키겠다는 김총재의 대선구상을 전폭 지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김총재 개인에게는 네번째의 대선도전을 기정사실화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 야권후보단일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김총재의 대선도전을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경선결과는 또 국민회의가 역시 김총재의 「장중(掌中)」에 있음을 재확인해 줬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김총재에게 도전한 鄭大哲(정대철)부총재와 金相賢(김상현)지도위의장 등 비주류는 나름의 선전에도 불구, 역시 세부족(勢不足)을 확인한 셈이 됐다. 그러나 김총재의 바로 앞에 놓여진 대내외적 과제 또한 적지 않다. 내부적으로는 경선과정에서 빚어진 감정의 앙금을 씻어내고 비주류와 단합을 이끌어내야 한다. 비주류측도 경선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감정대립이 조기에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김총재에게 주어진 최대고비는 무엇보다 「DJP연합」의 성사여부다. 김총재가 전당대회에서 『즉각 후보단일화협상을 위한 교섭위원을 임명, 협상에 착수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단일화협상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특히 김총재가 『정권교체를 원하는 여권인사와도 연합할 수 있다』고 공개표명한 것도 김총재의 대선구도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내각제문제와 후보단일화의 일괄타결을 통해 야권단일후보로 대선에 나서겠다는 김총재의 희망이 과연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속단하기는 이르다. 김총재는 6월24일 전당대회를 여는 자민련과 대선후보 및 내각제문제를 일괄타결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아직도 두 당의 거리는 멀기 때문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경선 때마다 돈과 각목으로 얼룩졌던 구태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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