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열린 신한국당의 李洪九(이홍구)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고문, 金德龍(김덕룡)의원,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 등 대선후보 경선주자 「5인 회동」을 보고 당안팎에서는 지난 92년 경선때 민정계의 「반(反)金泳三(김영삼) 7인 모임」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겉모양이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바탕을 들여다보면 같은 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다. 우선 당대표이자 유력주자 한 사람에 대한 견제를 목적으로 한 성격은 비슷하다. 앞으로는 몰라도 당장은 「5인 회동」도 「반 李會昌(이회창)대표 연합전선」의 성격을 띠고 출발했다. 김의원은 19일 『이대표가 당을 계속 비민주적으로 끌고갈 경우 「5인 회동」이 「반 이회창 모임」으로 세력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5인 회동」은 후보단일화를 위한 모임도 아니고 그렇게 될 전망도 없다는 점에서 92년의 「7인 모임」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이대표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이 없어지거나, 무의미해질 경우 「5인 회동」은 유지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만약 이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면 「5인 회동」은 자연히 소멸되리라는 관측도 바로 이 때문에 대두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5인의 관심도 범(汎)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와의 관계 설정 및 李壽成(이수성)고문의 동향, 주자간 합종연횡 구도, 후보등록을 둘러싼 각 주자간 세력싸움 등으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이대표와 이들 5인간에 형성되는 정치적 감정적 대립양상은 경선구도를 불가측(不可測)의 상황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 「5인 회동」의 전도(前途)를 보는 감상법의 핵심은 오히려 이 대목이다.
〈김창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