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李會昌(이회창)대표는 23일 청와대 주례보고에 다녀온 직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대표는 이례적으로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의 면담내용을 정리한 문건을 먼저 5분여에 걸쳐 읽어 내려가면서 대선자금을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 등을 설명했다.
―대선자금 문제에 대한 최종적 입장인가.
『대통령이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더 이상 특별히 언급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 당의 입장에서는 이미 그동안 말해온 내용과 기조가 같다. 대선자금에 관해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
―이대표는 그동안 「대선자금 고백론」을 주장했는데 이제 후퇴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자료가 드러나지 않고 확인되지도 않고 있으므로 현상황에서 최선의 방안은 과거에 집착하는 것보다 미래를 향해서 나가는 것이라는 취지다』
―야당이 수용하리라고 보나.
『뭐라 말할 수 없다. 그러나 92년 대선자금 문제는 여당만의 문제가 아니다. 당시 경험으로 얘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야 모두의 문제다』
―야당의 반발이 심할텐데 정국을 어떻게 끌고나갈 것인가.
『정국은 항상 시끄럽게 마련이다. 민생문제가 도외시되고 경제회생의 문제가 아직 거론되지도 못하고 있다. 국민이 불안해하는 점에 대해 집권 여당으로서는 야당과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다』
―검찰수사에서 향후 대선자금문제가 드러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검찰조사 문제와 정치권의 문제는 별개다』
〈김창혁기자〉